Life/Cinema

< 스윙키즈 > 이념에 죽어가는 열정

택시 운전사 2018. 12. 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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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하고 있는 영화 커뮤니티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영화이다. 사실 강병철 감독에 대해 운이 좋게 대박난 사람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미안할 정도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 감독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강병철 감독의 전작들과 같이 전반부는 매우 밝게 진행된다. 장소가 포로 수용소임에도 큰 위화감 없이 본인의 장점을 100% 발휘한다. < 과속스캔들 >은 너무 예전에 봐서 생각이 안 나지만, < 써니 >에서의 개그가 여기에서도 쉬지 않고 터진다. 특히 샤오팡의 겨드랑이가 나올 때마다 그게 어찌 그렇게 웃기던지,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도경수 배우의 연기도 대단했다. < 신과 함께 >에서도 관심병사로 괜찮은 연기를 했지만, 전 주연작들이 흥행 참패를 겪으면서 힘들었을 텐데, 이번에는 확실히 자기 옷을 입은 듯 본인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박혜수 배우도 < 청춘시대 >에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서 정말 말 그대로 매력이 폭발했다. 4개 국어를 당돌하게 하는 부분이나, 초반 노래로 무대를 휘어 잡는 모습 등 스윙 킹즈에서의 또 하나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념간의 대립은 심화로 극으로 향해간다. 강병철 감독의 전작들을 봤기 때문에 여기서 뭔가 감동을 주겠지 했는데, 그런 스토리로 가게 될 줄은 몰랐다... 결국 눈물은 펑펑 흘렸지만 주제를 잘 드러내는 좋은 전개였다고 생각한다. 잭슨이 강당을 다시 찾는 장면은 뭔가 < 국제시장 >이 생각나기도하고, 리듬이 엄청 빨라지는 부분은 < 위플래쉬 >가 생각나기도 했다. 뭐 생각나면 어떤가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마지막 필름 사진들로 크래딧에 여운까지 주니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였다. 탭 댄스라는 소재를 가지고 풀어내지만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닌 스토리의 힘이 충분한 영화였다. 2시간 넘는 러닝 타임을 이 정도로 매끄럽고 몰입하면서 봤다는 건 확실히 이 영화는 잘 만들었다는 거다.


펑점


★★★★☆


관람일


2018.12.21 / 메가박스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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