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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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 2019.08.28 5박 6일동안 진행된 한·중 해커톤 및 해외교육에 대한 후기글입니다.

과거에 작성했던 2019 오픈핵에서 기회를 얻어 5박 6일동안 중국의 닝보, 항주로 한·중 해커톤과 해외교육을 다녀왔다. 여름 방학동안 인턴을 하게되어서 전날인 22일까지 인턴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2019 닝보 오픈소스 한·중 해커톤

우리팀은 오픈핵때 내가 속한 팀이였던 Keyboard Hunter팀의 나와 지은이와 WICO팀의 준모, 준식, 지인이가 섞이게 되면서 중국에 가기 전까지 구체적인 주제를 결정하지 못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팀의 캐미가 잘 맞아서 첫 날 새벽까지 회의를 한 결과 "유기된 반려동물을 줄이자"는 좋은 주제를 찾게 되었다. 초반에 오픈핵때처럼 서로 존대를 쓰다가 편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주제를 찾아가는데 편하게 대화를 하는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둘째날은 해커톤이 시작했던 날이다. 중국 대회는 신기하게 개회식에 모든 돈을 다 투자한다. 개회식은 으리으리한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대회장은 그에 비하면 식사나 장소가 열악했다. 우리 팀은 프론트엔드 1명, 백엔드 2명, AI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역할을 배분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대회가 시작하고 개발을 하면서 "드론과 AI를 이용하여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즉각적으로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는 서비스"로 좀 더 명확하게 주제를 정하고 서비스 명은 "WeMeet"으로 정했다. 나는 2019 오픈핵때와 같이 리액트를 이용하여 프론트엔드 전반을 담당했다. 주제는 정해져서 좋았지만, 대회 초반 한국과 다른 전파 상황/분위기때문에 당황하여 결과물 잘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새벽이 되면서 감이 돌아와 서비스에 맞는 뷰들을 만들어나갔다. 프론트엔드를 개발할 때 서비스가 App적인 경험을 줘야했는데, 네이티브 개발을 해보지 않았고, React Native도 잘 사용한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이전에 잠깐 써보았던 PWAProgressive Web App을 이용하여 개발을 했다.

WeMeet 스크린샷

대회 마지막날에는 각 팀에서 만든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는 제가 담당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당시 당황스러웠던게 갑자기 제 발표용 노트북이 블루스크린이 뜨게 되어서 매우 당황해서 기존에 준비한만큼 발표는 못했다ㅠㅠ... 델 노트북 팔아버려서 맥북 사고싶은 뽐뿌가 급격하게 올라오는 순간이였다. 정해진 시간 내에 발표는 마치고, 마지막으로 결과 발표의 순간 우리 팀은 우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화웨이 P20 받게 되었다. 팀 빌딩도 힘들게하고 주제가 나오기까지 많은 의견이 나오고 개발도 많은 장애물이 있었는데 상을 받으니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 팀원들 다들 힘들었을텐데 모두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고맙고 자랑스러운 우리 팀
상도 받았다!

끝나고 먹었던 현지에서 처음 먹은 마라샹궈도 굿굿!! 다른 팀들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해커톤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해외교육

다음날부터는 중국 현지 기업 및 대학을 둘러보는 해외교육을 진행했다. 화웨이 클라우드, 닝보 대학교, 넷이즈 한인개발자분들과 저녁식사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아무래도 '위닥터'였다. 굉장히 혁신적인 서비스였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집에서 진료를 하는 건데, 그 방식이 대단하다. 설치된 앱을 이용해서 증상을 입력하면 AI를 이용하여 그에 맞는 약 또는 처방을 하고 추가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의사와 화상 혹은 채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식으로 다양한 사람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이를 AI에 이용한다. 위닥터 지점에 가게되면 의사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그 곳에 있는 기기를 이용하여 진료도 받을 수 있다. 미래를 예상하는 상상도에 한 번쯤 나오는 그 모습이 실제로 중국에선 구현된 것이다. 듣기로는 한국에서는 관련 의료법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생태계는 힘들다고한다. 의료 시스템이 좋다고 소문난 한국이지만, 융통성은 부족한 것 같다. 신기한 것은 위닥터 즉 양의학 부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한의학 중국에서는 중의학이라 부르는 학문을 다루는 삼국지에 나오는 화타의 이름을 딴 '화타운'이라는 서비스도 형제서비스로 존재했다. 중의학의 경우 체질이라는 부분과 전체적인 질병 분포를 이용하여 약재들의 사용량을 예측하는 등 오히려 위닥터보다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마 아날로그적인 중의학과 디지털적인 것이 합쳐져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위닥터
위닥터 전경
'화타운'에 있던 화타 조각상
중국에서 데려 온 팬덩이

느낀 점

일정이 완전히 끝나고 한국에서 집으로 오며 5박 6일을 돌이켜보니 중국에 가기전까지도 서로에 대해 아무 정보도 없던 우리 팀은 해커톤을 하면서 일정을 지내면서 이야기로 밤을 보내면서 많이 가까워졌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 같은 팀이 된게 행운이였다. 운영진분들께도 우리가 편했던 만큼 불편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같이 참여한 다른 팀원분들과 마지막이 되어서야 조금 이야기를 했는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한인 개발자분들과의 저녁 중에도 '좋은 사람'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최고의 행운이 없는 것 같다. 올해 우연히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 사람들과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는 것 내가 제일 못하지만 제일하고 싶은 것 이걸 제대로 해서 나도 그 '좋은 사람'분류에 낄 수 있는 누군가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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