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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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진짜 기깔나게 뽑았다


 <스카이 캐슬>이 오늘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생방으로 챙겨본 드라마가 정말 오랫만인데 아쉽게도 모두의 생각과 같이 결말에 대한 실망감을 가져서, 이 글을 써본다.


 부모님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그에 충격받은 부모는 자살하고 대입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는 입시가 만들어낸 괴물에 대한 비판이 <스카이 캐슬>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초중반의 김주영의 등장, 이수임과 한서진의 대립, 차민혁의 교육관 등 주제를 잘 타고가며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갔다. 그러나 19화부터 드라마는 이루어 놓았던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듯 뻔한 이야기와 좋은 게 좋은 이야기로 노선을 변경한다. 딸의 의대진학을 집착적으로 원하던 한서진은 김주영을 고발하고, 강준상은 과거의 꼰대스러움과 가부장적인 모습이 한 순간에 사라진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의 주된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단순한 계기로 이렇게 성격이 바뀐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온 것이 소위 '스카이캐슬 결말 스포일러'라고 인터넷에 여기저기 올라온 글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작가의 숨겨진 복선이 있을 것이라는 헛 된 기대의 표현같은 것이다. 스카이 캐슬에서 변화한 인물 중 그나마 가장 이해가 가는 인물을 꼽자면 차민혁이 있겠다. 차민혁은 불우한 과거를 갖고 항상 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본인의 의견이 곧 법인 인간인 것이다. 그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겪는 갈등은 굉장히 많이 나왔다. 딸의 허위입학, 아들과 아내의 반항, 순간 순간 차민혁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가도 본인만의 신조를 꿋꿋히 지켜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있기에 차민혁의 변화는 수긍할만한 것이 된 것이다.


그의 과거때문에 더 공감이 간다

그럼 결말이 어땠어야했나?

 <스카이 캐슬>은 입시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빛으로 끝냈다.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는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제를 좀 더 보여줬어야 했다. 한국 드라마의 유일한 고질점이라고 생각하는 결국엔 해피앤딩은 시청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는 있지만, 메시지를 강하게 남기지는 못한다.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드라마의 대부분이 용두사미가 아닌 임팩트있는 결말을 주어 시청자의 뇌리에 계속해서 남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스카이 캐슬>의 인기로 입시에 대한 논의가 많아진 만큼 좋은 게 좋은 결말이 아닌 정말 끝난 뒤에 고민할 여지를 남겨둘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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