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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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록체인 기사를 읽던 도중 당최 모르는 용어가 나왔다.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보세요?

“저희가 매년 1000팀에서 1500팀의 기술 스타트업을 만납니다. 지금까지 한 6000~7000팀 정도 만났는데요. 이렇게 만나다 보면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직관이 생깁니다.

기술에는 사이클이 있어요. 어떤 기술이 나오면 많은 사람이 그 기술을 찬양하고,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혁신이라 주장하는 과정이 존재하죠. AI와 가상현실(VR)이 그랬고, 블록체인도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을 따르고 있는 것 같아요.

초기에 시장의 기대치가 높을 때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실패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잠잠해지고, 수면 아래에서 성숙기를 거치는 동안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 근접하게 되죠. 블록체인 기술도 이런 성숙기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IT업계와 관련된 용어같은데 설명도 없을 정도면 나만 모르는건가...'

이런 궁금증을 가지며 해당 용어에 대해 찾아보았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가트너(Gartner)는 1979년 설립된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자문회사 혹은 IT 컨설팅 회사로 컨설팅을 주로 하다보니 IT 업계의 시장조사, 연구조사에서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그 가트너사에서 만든 개념이 바로 하이프 사이클이다.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하이프 사이클은 가트너사에서 처음으로 만든 개념으로 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이다. 하이프(Hype)과장된, 부풀려진 이라는 뜻으로, 하이프 사이클은 과장 주기 정도로 번역된다. 즉, 기술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어떤 주기로 반복되는 지 경험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보면 빗나간 예측도 많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전략수립시 많이 참고되는 자료이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하이프 사이클은 시간에 따른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5단계의 기술 성장 주기로 이루어져있다.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잠재적 기술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의 가설과 소설같은 개념적 모델과 미디어의 관심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해지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고, 상업적 가치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즉, 미디어에서 신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기이다.

부풀려진 기대의 절정(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기의 대중성을 통해 나온 선도 업체에서 일부의 성공적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를 양산해 내는 시기이다. 일부 기업이 실제 사업에 착수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관망만 한다.

환멸의 계곡(Trough of Disillusionment)

대부분의 실험 및 구현이 결과물을 내놓는 데 실패함에 따라 관심이 시들시들해지는 시기이다. 제품화를 시도한 기업들은 포기하거나 실패하고, 살아남은 사업 주체들이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제품의 향상에 성공한 경우에만 투자가 계속된다.

계몽 단계(Slope of Enlightment)

기술의 수익 모델(BM, Business Model)이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이 늘어나고 더 잘 이해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2~3세대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더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투자를 시작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생산성 안정 단계(Plateau of Productivity)

기술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사업자의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생기고,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다.

하이프 사이클이라는 용어와 이를 구성하는 기술 성장 주기 5단계는 신기술 마케팅에서 점차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떠오르는 기술 하이프 사이클, 2020

2020년 올해에도 가트너에서는 기술에 대한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를 발표했다.

떠오르는 기술 하이프 사이클, 2020

떠오르는 기술들을 하이프 사이클의 알맞은 주기 위에 위치하였고, 각 기술별로 마지막 단계인 생산성 안정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에 대해서도 표기를 해놓았다. 역시 대세인 AI 관련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시장 기대의 가장 정점에 있는 기술은 보안 서비스 기술인 새시(SASE, Secure Access Service Edge)와 사회적 거리두기 기술(Social Distancing Technologies)가 차지했다.

하이프 사이클이 개발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

하이프 사이클은 통해 개발자는 본인이 가진 기술에 따라 개발자 시장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크게 다음 4가지 케이스를 통해 시장에서 기술자나 기술회사를 찾는 수요가 높아진다. 즉, 이직기회가 높아지고, 기술 가격 혹은 연봉이 높아지는 것이다.

  • 시스템을 신규로 구축하려는 사람은 가능하면 뜨는 기술을 써보고 싶어한다.
  • 일반 조직은 해당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신기술의 도입을 통해 풀어내고자한다.
  • 정부는 혁신 견인 차원에서 같은 값이면 신기술을 도입해보고자하고, 사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
  • 기술 창업자는 가능하면 신기술을 사용하여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하이프 사이클에 대한 비판

만능일 것 같은 하이프 사이클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 과학적, 실험적 데이터가 아니라 경험적 데이터를 통해 만들진 사이클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 신기술이라는 용어로 포괄적으로 정의되어서 특정 기술 자체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 기술이 개발되는 속도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
  • 사이클 기간이 기술마다 다르다.
  • 사이클 자체는 단지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트렌드를 설명할 뿐, 신기 마케팅에 아무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없다.
  • 유사한 성격의 방법론인 기술 준비 지수(TRL, Technology Readiness Level)와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있다.
    • ‘환멸’, ‘계몽’, ‘기대’와 같은 주관적인 용어로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거나 기술의 현재 위치를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
    • 용어가 잘못된 이해를 불러 오는 면이 있다. '사용자는 실망하기를 원치 않으므로 계몽 단계에는 해당 기술을 멀리 해야 하는 것인가?'
    • 다음 단계로 넘어 가기 위해 어떤 것이 충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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