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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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웅의 서사를 바꿔야 하는 데 이미 나온 시리즈들이 있는 데 어쩌지?..." 라고 생각했을 때 나온 개념이 멀티버스이다. 이전 시리즈의 김철수는 김철수 #1이고, 이번에 나올 친구는 김철수 #2입니다! 둘은 다른 공간에 살고 있어요. 라고 퉁! 치는거다. 정말 대책없고 무책임한 방법 같지만 멀티버스로 서사가 확장되기도하고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나 < 데드풀2 >에서도 멀티버스의 개념이 잘 활용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제대로 멀티버스 하겠다고 이름부터 뉴 유니버스로 나온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개봉했다.


 해당 영화는 최근 히어로 영화들과 다르게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다. 이제 히어로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해진 영화판에서 이 영화는 매우 변종같은 영화이다. 디즈니쪽 마블에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가 차기작 < 스파이더 맨: 홈 스윗 홈 >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는 실사 영화인 < 판타스틱 4 >나 < 베놈 >의 흥행이 썩 좋지 않게 끝나면서 마지막 단물을 제대로 못 빨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애니메이션이라니 이 영화는 소니에게 하나의 도박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박수는 멋지게 들어 맞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실사에서는 불가능하거나 했어도 어색했을 시도들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 다양한 차원들에서 온 스파이더맨들, 코믹스 팬이라면 멀티 버스에 익숙했겠지만 기존 관객들에게 멀티 버스라는 개념은 정말 생소할 것이다. 과거를 가면 현재가 바뀐다는 < 나비효과 >나 < 백투더퓨쳐 > 같은 작품이 오히려 익숙할 관객들에게 멀티 버스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다양한 차원에서 온 캐릭터들의 매력도 안 집고 넘어갈 수 없다. 주인공인 마일스부터 그웬 다른 차원의 피터 파커 나머지 3명의 스파이더 맨의 감초 역할도 볼만했다. 스파이더 맨은 주변인 중 누군가는 죽는다는 영화만의 법칙도 만들어 변주를 가했다. 이 작품의 각본가는 정말 영리하게 멀티버스를 꾸며냈다.


아침에 아쿠아맨을 조조로 관람하고 새벽에 스파이더 맨을 봤는 데, 나는 역시 스파이더 맨 쪽이다.


평점


★★★½☆


관람일


2018.12.22 / 메가박스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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