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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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올 해 초에 고맙게도 시사회로 먼저 보게 된 작품이다. 션 베이커 감독의 이전작인 < 탠져린 >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개봉전부터 좋은 평이 자자했던 영화라 엄청 기대를 갖고 보았다. 주연으로 나온 무니역의 브루클린 프린스의 연기나 관리인 역의 월럼 더포의 연기 션베이커의 연출력에 정확히 허를 찌르는 주제까지 끝나고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고, 올 해의 영화 단 한 편을 추천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모든 세대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올 해 가장 많은 상을 탔던 영화이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이 러브스토리라니 처음에는 상상이 안 갔지만, 그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흑백에 춤을 추는 장면에서 < 라라랜드 >가 생각나기도 했고, 굉장히 오묘했던 영화였다.

퍼스트 맨

 퍼스트 맨의 선정에는 나만의 데미안 셔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퍼스트 맨은 전 두 작품 < 위플래쉬 >, < 라라랜드 >의 흥행성에 미치지 못했다. 과도한 카메라 떨림과 전개가 늘어진다는 게 혹평의 대부분의 이유였는데, 나는 그냥 감독이 좋아서일까, 스토리가 좋아서일까, 라이언 고슬링이 멋져서일까,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떨림도 하나의 효과라 생각했고, 매우 잘 사용한 효과라고 생각했다. < 그래비티 >와 비교하는 이가 있기도 한데, < 퍼스트 맨 >은 < 그래비티 >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궤가 아예 다르다. < 그래비티 >는 우주와 지구의 대비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고, 퍼스트 맨은 우주 산업의 전반과 닐 암스트롱이란 인물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전기 영화에 가깝다. 또한 < 퍼스트 맨 >이라는 영화는 데미언 셔젤의 과거 작품들과 어떤 면에서 궤를 같이한다. 바로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가는 인물을 보여준다. 나는 그래서 데미언 셔젤의 영화가 좋고, 그 주제가 데미언 셔젤의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다.

로마

 로마는 가장 최근에 본 올 해의 영화이다. 아주 담백하고 정말 사실적이다. 카메라 워크나 사운드가 내가 해당 영화 속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된 것 처럼 느끼게 만든다. 혼자가 좋다고들 하지만 네가 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너 없이는 누구도 내가 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수 많은 너로 이루어진 개체인 것이다. < 로마 >는 수 많은 너에 대한 알폰소 쿠아론만의 감사 인사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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