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반응형

기생충

본 리뷰는 <기생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봉준호가 다시 지하로 돌아왔다. 첫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와 대표작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지하는 많은 상징으로 쓰였지만, 주거의 공간은 아니였다. 그리고 그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지하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생충이다.

과외 선생으로 시작한 기우의 침투 이후, 기택 가족들로 대표되는 기생충들은 점차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간다. 기생충들은 매우 영리하게 계획을 짜서 움직인다. 허나 박사장 가족인 숙주에게 그들의 침투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하다. 아무 생각없는 숙주를 바라보며 기생충들은 숙주를 마침내 지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된다. 그러다 기생충들은 의외의 상황을 마주치게 된다. 이미 이 숙주에 오래 기생하고 있던 기생충이 있던 것이다. 게다가 이 기생충은 변종스럽다. 숙주를 떠받들며 숙주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하나의 숙주 안에 두 기생충이 살 수 없는 법, 두 기생충은 죽을 각오로 서로를 몰아내려하고 결국 한 기생충이 숙주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기생충끼리의 싸움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이제 혼자 온전히 숙주를 차지했다 생각한 기생충은 숙주를 정복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계획한 것은 항상 실패하게 되어있다며 무계획을 계획한다. 무계획의 결과일까 계획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때아닌 폭우로 인한 재해처럼 숙주는 파멸을 맞게 된다. 그리고 기생충은 죽은 숙주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기생충은 아직도 다른 숙주를 정복할 날만을 꿈꾸고 있다.

평점

★★★★★

관람일

2019.05.31 / CGV 용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