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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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드 워 >


제목 그대로 < 콜드 워 >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폴란드의 영화입니다. 여 주인공인 줄라와 남 주인공인 빅토르는 폴란드, 베를린, 파리에서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반복하다가 결국 둘이 처음 만났던 곳인 폴란드로 돌아오게 됩니다. 빅토르의 신념은 사랑을 버릴 정도로 강했습니다. 폴란드 민요를 부르고자 만든 악단이 당의 선전을 위한 도구가 된 것에 환멸을 느껴 줄라를 포기하고 파리로 떠납니다. 떠난 이후에도 줄라는 그의 마음에 남아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녀를 처음 만났던 순간 오디션에서 그녀의 노래가 가끔씩 그의 귀를 맴돌았을 겁니다.



이 영화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같은 류의 무거운 사랑을 원하는 이와 가벼운 사랑을 원하는 이 사이의 갈등과는 다릅니다. 둘 각각의 사랑의 경중은 애매모호합니다 무거운듯 가벼운 느낌입니다. 이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가도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그 어떤 사랑보다 무거운 사랑을 보여주지만요.



노래가 흘러나오지만, < 라라랜드 >처럼 흥겹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화면처럼 흑백의 무채색 같은 노래들이 반복됩니다. 이 영화의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 Dwa Serduszka >도 은은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쓰디 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영화가 편집도 긴 여운을 느끼게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사람마다 드는 감정이 정말 다양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 영화를 어떤 식으로 색칠할 지 궁금하네요.


관람일


2019.02.11 / 아트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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