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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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NAVER CAMPUS HACKDAY SUMMER에 대한 후기글입니다.

👋 들어가며

올해 초, 복학을 하니 4학년으로 학교롤 다니게 되어 갑자기 취업전에 뛰어들게 된 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웹 프론트 엔드를 지향했지만, 내가 어느정도의 실력인지 몰랐고, 그 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지원했다.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스타트업 면접도 보고, 각종 카카오톡 블라인드채용이나 배민의 우아한테크코스등에도 지원했다. 물론 다 떨어지고, 대부분은 코딩테스트에서 입구컷당하기일수였다. 그리고 좌절에 빠져있던, 그 즈음에 노마드코더 베트남 해커하우스에 같이 참여했던 민혁님의 권유로 지원했던 것이 바로 2019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이다.

🤷‍♂️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란?

2019 NAVER CAMPUS HACKDAY SUMMER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는 네이버에서 주관하는 해커톤으로, 멘토가 정한 주제에 지원하여 해당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해커톤이다. 그리고 해당 해커톤에서 우수참가자로 선정되면, 체험형 인턴 혹은 채용 연계형 인턴의 기회까지 주어지게 된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자 신입 공채를 시작했지만, 당장 여름까지도 네이버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캠퍼스 핵데이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였다. 캠퍼스 핵데이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특징

  • 참사대상은 SW 개발에 자신있는 대학(원)생(기 졸업자는 불가)
  • 매년 서머와 윈터라는 이름으로 2번씩 열린다.
  • 멘토가 정한 주제를 가지고, 멘티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종류는 협업하는 팀전과 각자 만드는 개인전이 있다.
  • 기존의 해커톤과 달리 수상이나 경쟁은 없다. 24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만 하고 끝난다.
  • 우수참가자에게는 인턴쉽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네이버로 들어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입구이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를 하는 해커톤이다.

🙋‍♂️ 지원을 해야 참가를 한다.

참가 신청

위에 말했던 것처럼 주제들이 제공된다. 당시에는 37개의 주제가 제공되었다.

다양한 핵데이 주제들

각 주제별로 C++, Swift, JavaScript, Full-stack(?), ML등 필요한 기술 스택들과 체험형 인턴쉽인지 채용전환형 인턴쉽여부들을 Github 이슈의 태그로 달아놓았다. 지원서 작성 시, 이 중 2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신청해야한다. 주제, 기술 스택, 인턴쉽 종류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주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체험형 인턴쉽보다는 채용전환형 인턴쉽 태그를 선호하고, 프론트 엔드 특히 리엑트를 사용했으면 했고, 주제도 내가 잠깐이라도 깔짝거려본 주제를 선택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고른 주제는 네이버 오픈 AP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쇼핑 구매내역 제공 서비스 개발이었다. 둘 다 리엑트를 사용할 수 있었고, 당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이 많았고, D3.jschart.js 같은 라이브러리에 관심이 있었으며 노마드 코더에서 TMDb의 API를 이용한 리액트 앱 강의를 들어서 해당 주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아서 선택했었다. 주제 이외에도 서류와 비슷하게 학점도 내고, 자소서 비슷한 것도 쓰게 된다. 그리고 Github 주소나 블로그 주소를 적는 란도 있는 데, Github 풀밭을 열심히 가꾸고, 블로그에 글을 간간히 썼다면 멘토에게 큰 어필이 될 것이다.

코딩 테스트

지원 이후, 다른 채용 과정과 비슷하게 코딩 테스트를 봤다. 당시 여러 코딩테스트를 봤었는데, 대부분이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했던 것과 달리 네이버의 코딩 테스트는 Codility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되었다.

테스트는 총 3문항으로, 외국 사이트라 그런지 문제는 모두 영어로 나왔다. 영어라고 겁 먹을게 없는게 코딩 테스트라는 것이 유형이 거기서 거거기라 크게 해석에 어려움은 없었다. 난이도는 평이했지만, 효율성 점수를 따지는 마지막 문제에서 O(NlogN)의 복잡도를 가지는 적합한 알고리즘을 찾지 못해 부분점수를 받았다. 풀이에 대한 코드는 여기를 참고한다. 당시 같이 코딩 테스트를 본 영종도 같은 실수를 해서 둘이 떨어질 줄 알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 캠퍼스 핵데이로 초대합니다.

그렇게 복학생 신분으로 힘들게 학업을 따라가며 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수업중 메일이 왔는데

?!

2019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 참가자 선정 메일이었다. 당시 코딩없는 학업에 치이고, 지원했던 것들도 모두 떨어졌던 상황이라 나에게 더욱 의미가 큰 메일이었다. 나에게 할당된 주제는 오픈 AP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이었다.

오픈 AP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

가장 하고싶었던 주제에 선정까지 되어서 정말 좋았다. 신기한 사실은 당시 나와 노마드코더 해커하우스에 참가했고, 취준생 신분으로 서로 스터디도 하며 정보를 공유했던 영종도 캠퍼스 핵데이 참가자로 선정되고, 놀랍게도 같은 주제로 배정되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슬랙

당시 너무 황당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 둘이 교류하는 걸 알고 붙여놨나 싶었다. 우연치고는 너무 황당했다.

핵데이 준비하기

헥데이 일정 전에, 멘토와 멘티의 만남이 있었다. 장소는 정자에 있는 네이버 그린팩토리였다. 아는 선배 보러 잠깐 갔을 때 가고 오랫만에 갔는 데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멘토님과 만나 지원금으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후 멘토님과는 라인 혹은 Github에 이슈를 올려서 소통하고, 나머지는 이제 멘티들의 몫이였다. 해당 주제에는 3명의 멘티가 할당되었는데, 세 명이 한 팀으로 하기로 하고, 영종이 백엔드를 나와 다른 멘티분이 프론트엔드를 맡았다. 세부 주제를 정하다가 최종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영화라는 주제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다행히 이전에 노마드코더 강의에서 만든 웹사이트를 확장한 Cinephile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해당 프로젝트의 컴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사이드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핵데이 본선 날짜 전까지 멘티들과 최대한 많이 만나서 사전 작업물을 만들어나갔다. 당시 포부는 컸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점점 스케일을 줄이다가 백엔드쪽은 시간 손해를 많이 본채로 본선에 들어갔다.

🏃‍♂️ 핵데이 시작

핵데이는 춘천에 있는 네이버 커넥트원에서 진행된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커넥트원에 도착했다. 시설이 엄청 크고 좋았으며, 식사 퀄리티도 훌륭했다. 물론 코딩 중간중간 섭취할 간식들도 넘칠만큼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 팀은 세미나실에서 멘토님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와 정말 재미있겠다

거의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했던 백앤드의 영종은 멘토님과 열심히 의논을 하며 구조를 짜나아 갔다. 나와 다른 멘티님도 프론트에 기능들을 추가하고, 버그들을 수정해나갔다. 오후 3시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새벽까지 진행되었고, 밤은 새지 말라는 멘토님의 조언을 따라 3시 정도에 숙소로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남은 부분들을 고쳐나갔다. 마지막 결과물이 나오고 멘토님과 함께 회고의 시간을 가지며 핵데이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해당 프로젝트에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느낀 점

  • 처음으로 제대로 데이터 시각화에 빠져봤으며, 가장 구현하고 싶었던 기간별 박스오피스 추이에 대한 데이터 시각화를 구현했다.
  • 백엔드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서 협업 경험이 더 필요할 것 같다.
  • 처음으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서, 버그가 나서 이슈를 올려봤는데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느낌이 좋았다.
  •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것에서 확장하여 진행해서 결과물까지 좀 더 수월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느꼈다.

결과물

스크린샷

Movisualization 영화 디테일 페이지
Movisualization 박스오피스 페이지

Github 리포지토리

데모

🛣 우수참가자 선정과 채용까지

핵데이가 끝나면, 2주 안에 주제별 우수참가자들에게 개별로 메일이 가고, 인턴쉽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내가 열심히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우수참가자로 선정되어 인턴쉽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지난 여름 네이버에서 2달간 채용전환형 인턴쉽을 진행했다. 운이 좋게도 인턴쉽 이후 최종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고, 지난 9월 말 최종합격하여, 2020년 1월 입사를 앞두고 있다. 최종 합격까지 과정이 정말 길었다.

핵데이 서류 지원 > 핵데이 본선 참가 > 인턴쉽 채용 면접 > 인턴쉽 > 신입 채용 면접 > 신입 채용

거의 반년동안 진행된 과정동안 핵데이 후기를 올리는 것이 초를 치는 일이 될까봐 글을 아끼고 있었다. 핵데이 이후에 해커톤에 재미를 붙여, 오픈핵중국해커톤에도 참여하면서 협업 경험도 키우고 자신감도 올라갔으며 최종적으로는 취업까지하게 되었다. 그냥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날 수 있는 행사가 나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앞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가 본인들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경험을 하길 바라고 나도 언젠가 유능한 개발자가 되어서 누군가에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멘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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